주식 ㅋ

스켈퍼... 욕심과의 전쟁.

무위도식 2010. 10. 26. 11:41

스켈퍼... 욕심과의 전쟁.
[출처] 팍스넷 긍정의Power님의 글

 


안녕하세요. 아내는 피곤하여 자고 있고요,

저는 잠간 노트북 끼고 놀고 있습니다.

 

스켈퍼 생활 5년차 접어들었는데,

몇가지 느끼는바가 있어서 그중 한가지만 살짝 적어보려고요.

 

좀전에 다른 분 일지를 보면서 느낀점인데요,

전날 큰 수익이 나면, 다음날 원자폭탄 떨어질 가능성이 높더군요.

 

왜 전날은 큰 수익이 났는데, 다음날은 원자폭탄 맞고 괴로와 할까요?

그것은 욕심 때문입니다.

 

저의 매매일지를 예전꺼부터 보다보면,

작년과 올초까지와 그리고 그 이후에 차이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자별 매매일지를 분석해보면,

작년과 올초까지는 큰 수익이 나고 한달을 시작하거나, 전날 큰 수익을 나게되면,

그 다음날 그 수익을 이어가지 못하고,

손실을 보거나 수익을 많이 줄여버리는 실수를 했었습니다.

 

나도 사람인지라, 수익이 잘 나다보면 어느새 자신감(?) 이란 놈이 생깁니다.

 

매매만 하면 수익이 날 것같고, 돈도 더 많이 벌것 같고,

그래서 돈벌면 뭐뭐해야지 꿈(?)도 야무지게 꿉니다. ㅋㅋ

근데, 그건 꿈이더군요.


작년에 한달 1700만원인가 수익난 달이 있었죠.

그때 아내에게 나 왠지 큰 부자될 것 같다고 말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ㅎㅎㅎ

 

그런데,,,, 결과는 내 예상과는 완전히 벗어난 거북이 걸음이었습니다.

작년 말 두달간은 거의 수익이 없기도 했죠.

 

 

 

그러면서, 제가 깨닫게 된 점은,


결국 누구나 수익이 잘 나는 방법은 알고 있으나,

수익을 꾸준히 내고 그 수익을 지키는 법은 잊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짝짓기 매매, 뉴스매매, 대주매도, 경제티비매매,

급등주 순간 눌림목 매매, 종가 세력주 추격매매 등을 주로 구사합니다.

 

저의 수익의 원천은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수익날 확률도 꽤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매매는 작년에도 동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예전이나 최근이나 별반 다르지 않죠.

오히려 요즘은 체력이 달려서 집중력은 더 떨어졌습니다.

 

작년만해도 장 6시간을 거의 꼼작않고 모니터를 주시했고, 뉴스 매매를 일관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10시 되기도 전부터 피곤해서, 쉬엄쉬엄합니다 ㅠ;;;;

 

낮에는 낮잠도 자고, 매매에 집중하는 시간은

오전 9시부터 10시, 오후 1시 30분부터 3시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작년과 올해 차이가 있다면,

저 자신을 조금은 더 이해(?)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나 자신의 주제파악을 했다는 말이죠^^;;

 

나는 그리 뛰어난 스켈퍼는 아닙니다.

체력도 딸리고, 집중력도 장중 내내 계속 유지할 수 없는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아저씨의 몸매를 가진 평범한 사람입니다.

 

주식 공부도 거의 못합니다.

정말 열심히 차트 공부하시는 분들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은 들지만, 저는 그렇게는 못합니다.

 

주식이 끝나면 개인적 성장을 위해서 독서실도 가야되고,

상담도 해야되고, 최근에는 집안일에 아내도 돌봐야합니다.

드라마도 봐야되고, 영화도 봐야되고, 음악도 들어야되고, 친구 만나서 당구도 쳐야합니다^^;;;

 

정작 주식 공부는 못하고 있는데 수익은 꾸준히 나고 있으니 참 신기할 일이죠.

 

여기서 제가 하나 깨닳은 점이 있습니다.

 

수익이 났을 때 그 수익을 지킬 수 있는

나의 한계를 깨닳았다는 점입니다.

 

내가 신이 아니고, 인간이기 때문에,

내가 엄청난 고수가 아니고 난 단지 내가 알고 있는 매매를 하고 있는것 뿐이기 때문에,

 

그 매매도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고,

엄청 머리가 좋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하고 있는 매매이기 때문에,

 

스스로 자만하거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내가 엄청난 부자가 될 것이라고 스스로 속이거나 하지 아니하고

 

그냥 나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이 아닌 나로써 한계를 깨닫고

욕심을 최대한 절제하면서 매매를 했다는 점입니다.

 


이야기가 좀 어려운 것 같아서, 예를 몇가지 들어드리겠습니다.

 

1. 어제 시초가에 급등주를 매수를 해서 큰 수익이 났다면,

다음날 시초가에 매수를 할까요 안할까요?

 

2. 종가에 관종에 있던 종목이 움직여서 잡았는데 갑자기 급등하면서 끝나 큰 수익을 줬다면,

다음날 종가에 동종목이 움직인다면 추격매수 할까요 안할까요?

 

3. 어제 평소보다 큰 수익이 났다면, 다음날 작은 수익중이라면

어제와 같은 큰 수익을 거두기 위해 무리한 매매를 할까요 안할까요?

 

4. 5일연속 수익이 나고 있는데, 오늘은 오전부터 매매가 꼬이면서 적은 손실이 나고 있다면,

그 손실을 수익으로 이어가기 위해 다시 말해 6연승에 도전하기 위해

무리한 매매에, 배팅금액 상향에, 추격매수에, 무리한 뉴스 매매 할까요 안할까요?

 

5. 재수없이 장 시작하자 마자 폭탄 한종목을 맞았다면 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

배팅금액 상향에 추격매수 할까요 안할까요?

 

 

'한다'는 예전에 저에 가깝고,

'안한다'는 지금의 저의 모습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완전하지 않죠. 가끔 저도 한다의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확실히 빈도수가 줄어들었다는 점에 포인트가 있습니다.

 

주식시장 2-3년 경험했다면,

누구나 나름대로의 수익창출 방법 2-3가지 이상은 가지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욕심을 부리고 있는 자신을 깨닫고,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자신이 알고 있는 매매에 충실하느냐,

또 그렇게 해서 얻은 수익을 지킬 수 있는 심리적 지지가 있느냐,

이것의 차이가 아닐까요?

 

 

목표가 작으면 노력도 게을리 할 수 있지만,

과유불급. 무리한 열심이 오히려 매매를 망치는 것을 더 많이 봤고,

스스로 경험했기에 저의 내일 목표도 20만원입니다.

 

시장이 운좋게 내가 좋아하는 패턴의 기회를 더 많이 준다면,

그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도 있겠지만,

 

평범한 장이라도 느긋함을 즐기고, 낮잠을 자고,

기회를 기다리는 강태공의 심정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낚아챌 수 있는 기술만 있다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요?

 

결국 주식시장에 살아남은 사람은 대단한 고수라기 보다

욕심을 절제할 줄 알고 마음을 다스렸던 소수가 아닐까요?

 

너주리 너주리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깨닫는 바가 있다면 언제든지 나누겠습니다.


[출처] 팍스넷 긍정의Power님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