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무위도식 2013. 2. 2. 17:20

인터넷을하다 우연히 보게 된 글인데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 고자 올려봅니다..

 

저는 이제 결혼한지 8년차에 접어드는 남자예요.. 한 3년전 쯤에 이혼의 위기를 겪었답니다... 그 마음의 고통이야..이루 말할수 없었었지요.. 경험하지 않으면 말로 못할정도로요... 저의 경우는 딱히 큰 원인이 없었고요.. 주로 아내에게서 이혼하자는 얘기가 종종 나오더라구요.. 저도 회사일때문에.. 집안일로 인해서 지쳐있었던 때인지라... 맞받아쳤구요.. 우리는 각방을쓰고 말도 안하기 시작했답니다. 결국 대화는 단절되었고 불신은 갈수록 커져만 갔어요.. 사소 한 일에도 서로가 밉게만 보이기 시작했구요.. 그래서 암묵적으로 서로 간에 이혼할 순간만 잡고 있었답니다. 어린아들도 눈치가 있는지.. 언제부터인가 말수가 줄어들고 시무룩해지더니... 짜증부리는 일도 잦아들었고.. 갑자기 우 는 경우도 발생하더군요.. 그런 아이를 보면은 아내는 더 불같이 화를 내더군요... 매일이 싸움의 연속이었어요.. 아이가 그러는것이 우리 부부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매일 싸우기 바빴지 요...

 

저는 집이 싫어서 가끔 외박도 했답니다.

 

그런데 매일같이 바가지 긁을때가 좋은것이라고 저에 대해 서 정나미가 떨어졌는지... 외박하고 들어가도 별 신경쓰지 않더라구요.. 무튼 아시겠지만 뱀이 자기 꼬리를 먹는 격이 되었답니다.

 

그러기를 몇 달, 하루는 퇴근길에 어떤 과일 아주머니가 마무리하신다고 귤 을 사달라고 간곡히 부탁해서 다 사서 집으로 들어갔어요... 그리고 주방 탁자에 올려놓고는 씻기위해서 욕실로 들어가 샤워후 나오는데... 아내가 내가 사온 귤을 먹고 있더군요.. 몇개를 까먹더니 " 귤이 참 맛있네"하면서 방으로 쏙 들어가 더군요... 순간 제 머리를 쾅 치듯이 하나의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아내는 결혼전부터 귤을 엄청 좋아했고, 결혼후 8년 동안 내 손으로 귤 한번 사가지고 들어간 일이 없다는 것... 알고는 있었지만... 생각 하지 못했던 일이었어요.. 그순간 뭔가 깨달음이 있었고.. 예전에 연애할때 길가다 아내 는 귤 좌판상이 보이면 항상 천원어치든... 2천원어치든 사서 핸드백에 넣고 하나씩 하나씩 사이좋게 먹었던 기억이 그때서야 나더군요.. 나도 모르게 아내에게 미 안한 마음에 한참동안 방에서 울었답니다.

 

시골집에 어쩌다 갈때는 귤을 박스채로 사들고 가는 내가 가 장 가까운 아내에게는 8년동안이나 한번도 귤을 사주지 안한다는것... 그것이 아내 에게 너무 미안하더군요.. 결혼후에 나는 아내가 좋아하는것에 대해서 전혀 관심조차 갖지 않고 있었다는 걸 그때서야 느끼게 된거예요... 단지 아이문제와 먹고살기 바쁘 다는 하찮은 핑계로 말이죠.. 반면 아내는 나를 위해서 해마다 보약에 반찬에 무 척 신경써주었는데 말이죠

 

그 며칠후에도... 늦은 퇴근길에 보니 그 좌판상 아주머니가 보이더군요.. 그래서 아내생각에 또 귤을 샀습니다. 저도 집으로 오면서 하 나 먹었고요... 며칠전 안내의 말대로 정말 맛있더군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주방탁자에 살며시 올려놓았죠. 그리고는 마찬가지로 씻고 나오는데 아내는 이미 몇개를 먹 고 있더군요..

 

그동안 내가 묻지 않으면 말도 하지 않던 아내가.."이귤 어디 서 샀어요?"하고 묻는것이었어요...

 

남편: "웅 전철입구 근처 좌판상에서... 아내: 귤 참 맛있네...

 

또한 아이시켜서 저한테도 건내주는 아내를 보면서 식탁위 에 무심히 귤을 던져놓은 내모습과 비교하면 부끄러움을 느꼈답니다. 뭔가 잃어버린 걸 찾은 듯 집안에 온기가 생겨남을 느낄수 있 었어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아내가 주방에 나와 아침을 준비하고 있 더군요.. 그동안 제가 아침일찍 출근하느라 사이가 안좋아진이후로는 아침을 해준일이 없었는데.. 그냥 가려고 하는데, 아내가 날 붙잡더라구요.. 한술만 뜨고 가라고요... 식탁에 앉아 첫술을 뜨는데, 목이 메여와서 밥이 넘어가지 않 더라구요..

 

그리고 제 두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어요... 아내도 같이 울고요... 그리고 그동안 미안했다는 말 한마디하고 집을 나섰어요... 부끄럽다고 해야할까요? 무튼... 아내는 그렇게 작은 일로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그보 다 더 작은일에 감동을 받아... 내게로 다가올수 있다는걸 몰랐던 나는 정말 바보중에 상바보가 아니었나 싶은게... 아내에게 냉정하게 굴었던 내 못난 자신이 후회스 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웠답니다.

 

이후, 우리 부부의 위기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잘 해결되었답 니다. 그뒤로도 가끔은 싸우지만 걱정하지 않아요...

 

귤이든 뭐든 우리 사이에 메신저 역할을 할수 있는것이 주위 를 둘러보면 아주많다는것을 알게되었으니까 말이죠...

 

여러분은 이글을 보면서 무엇을 느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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